책은 여전히 강력한 콘텐츠입니다. 그러나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란 많은 사람들은 책을 어렵고, 지루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콘텐츠로 인식합니다. 특히 영상 중심의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세대에게는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진입 장벽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책을 소개하는 콘텐츠는 어떻게 달라야 할까요? 이 글에서는 비독서층을 위한 북 리뷰 기획법을 ‘공감 – 몰입 – 잔상 전달’이라는 3단계로 나눠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책을 읽지 않던 사람도 "나도 한번 읽어볼까?"라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설계된 콘텐츠 기획법을 지금부터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북 리뷰 기획법, 공감 포인트로 진입 장벽 낮추기
책에 관심 없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전달해야 할 건, 책의 정보가 아닌 감정입니다. 특히 리뷰의 첫 문장은 광고의 ‘썸네일’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 문장에서 감정적으로 끌리지 않으면, 다음 문장으로 넘어갈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비독서층은 책 제목이나 저자 이름만 봐도 페이지를 닫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리뷰의 도입은 책이 아니라 사람 이야기로 시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 책은 ○○ 작가의 신작으로…” 보다는 “회사에서 혼나고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었다. 눈물이 났다.” 이런 식으로 리뷰의 시작을 감정에 기반한 개인 이야기로 전개하면, "나도 그런 적 있어"라는 공감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책 소개가 아닌 감정의 연결을 먼저 만든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공감을 유도하는 도입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감정 기반 문장 : “무기력한 하루였다”, “사람에게 실망했던 날이었다”, 문제 해결형 질문 : “이럴 땐 도대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OO인 당신에게’ 구조 : “퇴사 고민 중인 당신에게”, “연애에 지친 이들을 위한 한 문장” 공감은 콘텐츠의 문을 열고, 이 공감을 통해 독자는 ‘책’이 아닌 ‘나’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렇게 진입 장벽은 자연스럽게 낮아집니다.
몰입 구조 만들기
비독서층은 ‘정보 중심’보다 ‘리듬 중심’의 콘텐츠에 익숙합니다. 스크롤을 멈추지 않게 만드는 북 리뷰는 영상 콘텐츠처럼 구성되어야 합니다. Q&A 포맷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Q. 이 책은 어떤 책이에요? A. 사는 게 왜 이렇게 복잡할까 싶은 날, 나 대신 말해주는 문장이 있는 책. 이런 방식은 시각적으로 구분되고, 직관적인 이해를 유도합니다. 또한, 전체 줄거리 요약보다 "이 문장에서 멈췄다. '사람은 혼자일 때 가장 용감해진다.'이 한 줄이 오늘 하루를 버티게 했다."와 같이 '하이라이트 장면' 하나만 소개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추가로 추천되는 구성 방식으로는 중간중간 인용구 강조, 감성 중심 소제목 사용, 줄 바꿈과 여백 활용, 리스트형 요약, 결론을 먼저 제시하는 역피라미드 구조가 있습니다. 비독서층은 “읽기 쉬운 글”보다 “훑기 좋은 글”에 반응합니다. 영상처럼 흐르는 리뷰, 그것이 몰입을 유도하는 핵심입니다.
잔상을 남기는 전달 방식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정보가 아니라 감정의 여운입니다. 비독서층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습관의 부재가 아니라, “읽을 이유가 없다”라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리뷰는 그 이유를 느낌으로 전달해야 합니다. 이럴 때 효과적인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개인적인 고백 삽입. “사실 이 책을 꺼내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 그만큼 나 자신과 마주하는 게 두려웠다.” 두 번째, ‘이 책을 덮고 나서’ 포맷 활용. 책을 덮고 나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혹은 처음으로 일기를 썼다거나 잠을 깊이 잤다. 세 번째, 독자에게 말 거는 문장으로 마무리 “혹시 당신도 요즘 세상이 버겁게 느껴진다면, 이 책의 한 문장이 도움이 될지도 몰라요.” 이런 전달 방식은 독자에게 정보를 주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리뷰가 정보 전달에서 멈추지 않고, ‘한 사람의 하루’를 바꾸는 콘텐츠가 되는 순간입니다.
비독서층을 위한 북 리뷰는 책을 소개하는 글이 아니라, 사람을 설득하는 글입니다. 이들이 왜 책을 멀리하는지를 먼저 이해하고, 어떻게 공감하고, 어떻게 몰입하게 만들며, 어떤 감정을 남겨야 할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공감으로 시작해, 영상처럼 구성하고, 감정으로 끝맺는 콘텐츠. 이 구조를 지키면, 책을 좋아하지 않던 사람도 “이 책, 나도 읽어볼까?”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