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종이 노트에 썼던 기록은 시간이 지나면 흩어지고, 다시 꺼내 보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불편함을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독서노트 앱이다. 특히 2025년 현재,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독자들 사이에서는 단순히 메모를 넘어, 책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감상과 통계를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앱들이 점점 주목받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대표적인 독서노트 앱 3가지, 즉 노션, 굿노트, 그리고 국내 독서관리 앱인 북적북적을 비교 분석한다. 각각의 앱은 기능, 기록 스타일, 활용 목적에 따라 장점이 뚜렷하게 다르다. 어떤 앱이 가장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나의 독서 스타일과 기록 목적에 맞는 앱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글을 통해 각 앱의 특성과 차이를 분명히 이해하고, 더 나은 독서 기록을 위한 선택지를 찾아보자.
독서노트 앱, 노션
노션(Notion)은 단순한 메모 앱 그 이상이다. 텍스트 입력, 이미지 삽입, 표와 체크리스트, 데이터베이스 구축까지 가능한 통합 문서 관리 툴로, 독서노트 작성에서도 무궁무진한 확장성을 자랑한다. 특히 책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정리하고 싶은 독자, 또는 독서 데이터를 콘텐츠화하거나 연구 자료로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지 중 하나다. 노션을 활용한 독서노트의 대표적인 구성은 이렇다. 책 제목, 저자, 출판사, 읽은 날짜, 장르, 평점, 인용문, 핵심 내용 요약, 개인 감상 등 각 요소를 칼럼으로 만들어 데이터베이스화할 수 있다. 필터나 태그 기능을 통해 도서를 카테고리별로 분류하는 것도 가능하다. 독서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이 정리 방식의 효율성을 실감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자신의 독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월별 통계나 장르별 분석을 만들어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 노션의 가장 큰 매력은 ‘템플릿 공유 문화’다. 다양한 북크리에이터들이 자신만의 독서노트 템플릿을 공개하고 있으며, 이를 그대로 복사해 사용하거나 개인 스타일에 맞게 수정하는 것도 쉽다. 디자인도 깔끔하고 시각화 요소가 뛰어나 사용자가 기록 자체에 애정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다만 노션은 자유도가 높은 만큼 초보자에게는 다소 복잡할 수 있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인터페이스가 약간 무겁고, 빠른 기록이 필요한 상황에는 다소 불편함이 따를 수 있다. 하지만 노션의 핵심은 ‘정보 정리의 구조화’에 있다. 단순한 감상보다 책 내용을 자료처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싶은 사람, 콘텐츠를 만들거나 장기적인 독서 기록 아카이브를 구축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노션은 독서노트 앱 중 가장 유연한 선택지가 된다.
굿노트
굿노트(GoodNotes)는 전통적인 손글씨의 감성을 디지털로 옮겨온 대표적인 필기 앱이다. 아이패드 사용자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며, 애플펜슬을 활용한 자유로운 필기 환경이 가장 큰 장점이다. 굿노트는 ‘정해진 틀’보다는 ‘나만의 방식’으로 독서 기록을 남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최적화되어 있다. 굿노트에서 독서노트를 작성하는 방식은 사용자의 창의성에 달려 있다. 다양한 PDF 템플릿을 불러와 사용할 수도 있고, 백지에 직접 섹션을 그려 구성할 수도 있다. ‘책 제목’, ‘읽은 문장’, ‘감상’, ‘질문’ 등 자유롭게 구획을 나누고 색상, 스티커, 하이라이터 등을 활용해 꾸미는 재미가 있다. 특히 글씨체, 필기 압력, 속도 등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실제 공책에 쓰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이 앱의 장점은 기록 그 자체에 집중하게 만든다는 데 있다. 타이핑보다는 손을 직접 움직이며 문장을 따라 쓰거나, 책을 읽으며 생각나는 말을 메모하는 과정에서 감정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담긴다. 또한 자유로운 구조 덕분에 필사와 낙서, 독서명언 스케치 등 감성적인 기록을 남기기에 유리하다. 미적인 완성도도 높아 SNS에 공유하기 좋은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다. 그러나 굿노트는 철저히 ‘아날로그 감성’에 초점이 맞춰진 앱이기 때문에, 구조화된 검색이나 데이터 분석 기능은 부족하다. 여러 권의 책을 장기적으로 관리하고 비교하는 데는 다소 한계가 있다. 또한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공식 앱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고 쓰는 행위’ 자체에 깊이 몰입하고 싶은 독자에게 굿노트는 강력한 도구다. 문학작품, 에세이, 감성적인 문장을 중심으로 기록하고 싶은 사람, 필사와 아카이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굿노트만큼 적합한 독서노트 앱은 없다.
북적북적
북적북적은 국내 독서관리 앱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서비스 중 하나로, 단순한 기록을 넘어 독서 습관 관리와 도서 분류, 감상 공유까지 가능한 통합형 플랫폼이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한국어 기반 최적화, 빠른 기록 시스템 등 덕분에 특히 2030 독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 앱의 가장 큰 특징은 ‘기록하기 쉬운 구조’다. 앱을 실행하면 곧바로 ‘책 추가하기’ 메뉴가 보이며, 제목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저자, 출판사, 표지 이미지 등이 검색되어 추가된다. 이처럼 책 정보를 빠르게 입력할 수 있는 시스템은 타 앱들과 차별화되는 장점이다. 이후에는 ‘읽기 시작 날짜’, ‘완독 날짜’, ‘평점’, ‘책을 읽게 된 계기’, ‘감상평’, ‘좋았던 문장’ 등 다양한 항목을 한 번에 작성할 수 있다. 특히 북적북적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페이지별 메모와 완독률 시각화다. 독서를 진행하면서 특정 페이지에 메모를 남길 수 있고, 전체 독서 진행 상황이 막대그래프로 표시되어 동기부여에도 도움이 된다. 월별 독서 통계, 장르별 분포, 평균 독서 시간 등도 자동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독서 습관을 관리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이 앱은 커뮤니티 기능과 SNS 공유 기능도 훌륭하다. 다른 사용자의 감상평을 읽고, 좋아요나 댓글을 남기거나, 자신의 기록을 카드 형태로 이미지화해 인스타그램 등 외부 플랫폼에 공유할 수 있다. 이처럼 개인 기록과 대중 소통이 함께 가능한 구조는 독서 경험을 더욱 확장시켜 준다. 물론 북적북적은 사용자의 커스터마이징 자유도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노션처럼 복잡한 데이터 필드나 다단계 분류 기능은 제공되지 않으며, 디자인이나 레이아웃 변경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복잡하지 않은 독서 기록’을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오히려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북적북적은 다량의 책을 읽기보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독서를 습관화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상적인 독서노트 앱이다. 별도의 설정 없이 간편하게 기록하고, 다양한 책을 정리하고 싶은 독자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독서는 읽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읽고 나서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같은 책이라도 남는 게 완전히 달라진다. 독서노트 앱은 이 과정을 돕는 실용적인 도구이자, 콘텐츠와 습관을 연결하는 매개체다. 노션은 데이터 기반 기록과 자유로운 구조화를 원하는 사람에게, 굿노트는 손글씨 감성과 창의적인 레이아웃을 즐기는 사람에게, 북적북적은 간단하고 체계적인 독서 습관 관리를 원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기록은 도구가 있어야 지속된다. 어떤 책을 읽든, 어떤 감상을 남기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독서노트 앱 하나만 잘 골라도 독서의 질이 달라진다. 지금 이 순간부터 당신의 독서를 더 오래, 더 깊게 남기고 싶다면, 앱을 열고 첫 줄을 써보자. 책과 당신 사이의 대화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